나의 이야기

생이끝났을때/메리 올리버

이충주 2019. 5. 15. 10:28

생이 끝났을때



죽음이 찾아올 때

가을의 배고픈 곰처럼

죽음이 찾아와 지갑에서 반짝이는 동전들을 꺼내

나를 사고, 그 지갑을 닫을때


나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차서

그 문으로 들어가리라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 어둠의 오두막은


그리고 주위 모든 것을 형제자매처럼 바라보리라

각각의 생명을 하나의 꽃처럼

들에 핀 야생화처럼 모두 같으면서 서로 다른


생이 끝났을 때 나는 말하고싶다

내 생애동안 나는 경이로움과 결혼한 신부였다고

세상을 두팔에 안은 신랑이었다고

단지 이세상을 방문한 것으로

생을 마치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