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청개구리
이충주
2019. 4. 8. 10:02
청개구리
어머니 유해를 먼바다에 뿌렸다
당신 생전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산화처로 정해 주길 원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비오고 바람 불어 파도 높은날
이토록 잠 못 이루는 나는 누구인가
저놈은 청개구리같다고
평소 못마땅해하셨던 어머니가
어째서 나에게만 임종보여주시고
마지막 눈물 거두게 하셨는지 모르지만
당신 유언대로 물명산 찾았는데
오늘같이 비만오면 제어미 떠내려 간다고
자지러지게 우는 청개구리가
이 밤 내 베개밑에 다 모였으니 이를 어쩌나
한번만 더, 돼지 발톱 어긋나듯
당신뜻에 어긋났더라면
비오고 바람부는 날
이처럼 청개구리가되어 울지 않아도 될것을
어머니,나의어머니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