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무꾼이여, 그나무를 자르지마라/조지 모리스
이충주
2019. 6. 11. 09:53
나무꾼이여, 그 나무를 자르지마라
나무꾼이여, 그 나무를 자르지마라
그 가지에 손대지 말라
그 나무는 어린 나를 보호해 주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보호해야 한다
그 나무는 나의 할아버지 손으로
할아버지 집 근처에 살았던 나무다
그러니 나무꾼이여 그 나무는 그대로 두라
도끼로 상처를 내서는 안된다
그 오래된 나무가 지니고 있는 기품과 명성이
세상에 널리 전해 지고 있는데
그대는 그것을 잘라 넘어 뜨리려 하는가
나무꾼이여 도끼질을 잠시 거두라
대지와 연결된 끈을 끓지말라
그 떡갈나무 고목만은
하늘에 솟아있는그 나무만은 그대로 두라
내가 아직 어렸을 무렵
그 나무에서 고마운 그늘을 찾았고
누이동생들 역시 여기서 놀았었다
어머님이 입맞춤 해준 곳도 여기요
아버지가 나의 손을 힘껏 잡으며..
어리석게도 옛날일을 생각하며 눈물흘린다
어쨌든 그 떡갈나무만은 그대로 두라
내 마음은 나무껍질처럼
옛 친구여 너와 하나가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새들을 불러네 가지에 앉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여기서 노래하게 하자
오래된 떡갈나무여 계속 용감하게 바람과 맞서라
그리고 나무꾼이여 거기서 떠나라
내 구원의 손길이 있는 한
그대의 도끼에 나무가 상처 입게 하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