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독백
이충주
2019. 4. 15. 10:10
독백
강원석
바람 뒤에 섰습니다
내 보고픔이 바람에 담겨
그대의 먼발치에라도 다다르지 말라고
어쩌다
생경한 쓸쓸함이 불현듯 찾아와
갈대 잎을 주억거리게 해도
그대는 모르는척하세요
내가 다가가지 않음은
함께한 여울진 순간들만이라도
마음속 풍요함이
덧없도록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떨어져 나간 달력 쪼가리를
아무리 풀칠해 붙여도
지나간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잖아요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