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날

이충주 2019. 4. 29. 10:11

그날


김지훈

늦은 밤

차가운 골방에서 잠들지 못했던 그날을 기억해요


이 밤이 지나면 해가 뜰텐데

가난한 우리의 삶도 낮처럼 환해질 수 있을까

간신히 잠들다 기적처럼 떠진 눈앞엔

늘 똑같은 하루였죠


웃으며 쓴 하루를 덮으려는 어머니에게

전 늘 인상을 쓰며 우리의 하루를 보여주었죠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요

혼자서 많고 많은 눈물을 훔쳤겠죠


그시절, 가난해서 외면한 줄 알았는데

어머니께 참 못난 나여서 싫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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