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닮은 어머니 봄비 닮은 어머니 강원석 연초록 가득안고 비가 내리니 빗물 따라온 풋풋한 봄내음 그 향기에 새가 울고 그 향기에 꽃이 핀다 비가 오는 봄날에는 어린 나를 바라보시던 눈빛 촉촉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고 홍매화 입술에 진달래꽃 볼을 지닌 어머니 봄비같은 어머니눈물로 이만큼 자.. 나의 이야기 2019.04.15
별 별 여현정 어릴 적 나의 모습 속에는 검정고무신 꼴망태만 기억에 남아 있다 학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뒷산 바위에 앉아 엉엉 울기도했다 우는 나에게 어머니는 매를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십이 넘어 소원이었던 공부를 하게 되었다 처음 자전거 타고 학교에 왔을 때 학교.. 나의 이야기 2019.04.09
70년 만에 보내는 편지 70년 만에 보내는편지 박순덕 창문을 여는 것과 나가는 것이 다르듯 바다를 바라 보는 것과 헤엄치는 것이 다르듯 아버지 뒤를 따라 엄마를 찾아 외가에 간 날 가슴을 내어 주지않고 부지깽이로 때리던 엄마를 일주일 짧은 해로 후 60년 만에 백골로 만났다 주소도 몰랐고 버스를 탈 줄도 .. 나의 이야기 2019.04.09
청개구리 청개구리 어머니 유해를 먼바다에 뿌렸다 당신 생전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산화처로 정해 주길 원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비오고 바람 불어 파도 높은날 이토록 잠 못 이루는 나는 누구인가 저놈은 청개구리같다고 평소 못마땅해하셨던 어머니가 어째서 나에게만 임종보여주시고 마.. 나의 이야기 2019.04.08
그녀의 우편번호 그녀의 우편번호 오늘 아침 내가 띄운 봉합엽서에는 손으로 박아 쓴 당신의 주소 당신의 하늘 끝자락에 우편번호가 적혀 있다 길없어도 그리움 찾아가는 내 사랑의 우편번호 소인이 마르지 않는 하늘 끝자락을 물고 새가 날고있다 새야, 지워진 길 위에 길을 내며 가는 새야 간 밤에 혀끝.. 나의 이야기 2019.04.08
꿈 꿈 매일밤수의를 입은 어머니 꿈 을꿉니다 그 때 마다 나는 꿈속에서 눈물을 한없이 흘립니다 그런 정녕 마음이 아프고 슬픈것은 나의 몸은 보이지 않는데 내가 울고 있는 일입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시집중에서 나의 이야기 2019.04.08
조선간장 조선간장 어머니는 새벽마다 조선간장을 몰래마셨다 만삭된 배를 쓰다듬으며 하혈을 기다렸다 입 하나 더 느는 가난보다 뱃속 아이를 줄이는 편이 수월했다 그러나 아랬배는 나날이 불러오고 김해김씨 가마솥에는 설설 물이 끓기 시작햇다 그날 누군가바깥 동정을 살폈다 강보에 싸인 .. 나의 이야기 2019.04.04
엄마 엄마 정재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히 끓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본다 엄마.... 나의 이야기 2019.04.02
사모곡 사모곡 김종철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각이 얼마 남아 있지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이름 어 머 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시집(김종해,김종철)중에서 나의 이야기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