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진달래 구름 한 점없는 4월의 하늘 소식듣고 본가에 도착하니 엄마의 임종을 보았네 이쁜 아들 보고싶어 가시지도 못하고 기다리신엄마 가슴으로 안아드리니 "아이고 좋아라" 하신다 그렇게 가셨다 엄마를 선산에 두고 "돌아보지마라"하지만 엄마보고 싶어 돌아서니 거기 진달래 한아름 .. 나의 이야기 2019.04.10
회초리 회초리 동생과 다툰다고 싸리나무 회초리로 종아리 치시던 엄마 동생은 저 멀리 달아 났지만 나까지 달아 나면 실망하실 것 같아 종아리를 내 놓는다 이제 그 회초리가 그립습니다. 엄마.... 나의 이야기 2019.04.03
미안한 마음 미안한 마음 세상에서 제일 편리한 물건 여기도 쓰고 저기도 쓰고 언제 어디서든 쓰고 버려진다 인간의 존재시간이 플라스틱으로 좀 더 당겨지겠지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마구 사용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우리 세대가 가장 편리한 마지막 세대로 기록되지 않을까 이것이 다음 세대에.. 나의 이야기 2019.04.01
무존재 무존재 헐떡이며 짧아지는 숨소리 바닥으로 들어가는 몸뚱아리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바로 코앞에 있다 도망가는 그림자를 쫓는다 주위가 깜깜하다 네발로 걷는다 여기는 내 머릿속이다 생각을 쫓아간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깜깜한 우주로 돌아가야 하나 공포가 밀려온다 .. 나의 이야기 2019.04.01
아직 사랑이남아 있다면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면 풀섭에 숨은 바람 그녀 어깨에 내려 앉는다 내 콧등을 치고 간다 익숙한 냄새가 난다 그녀가 왔나 두리번거린다 굵은 빗방울 그녀 어깨에 떨어진다 내 발등에 살픈 앉는다 방울에서 그녀의 얼굴이보인다 광년을 달려 온 별빛 내가 보는 순간 그녀도 별빛을 보았.. 나의 이야기 2019.04.01
엄마 엄마 고개를 돌려 찢어진 창호지 사이를 본다 저녁노을 바람 구름 아줌마 그리고 엄마모습 햇살에 눈이 부셔 다시 고개를 돌린다 엄마젖을 힘차게 빨아본다 엄마젖이 목젖 넘어 나의 몸속으로 온다 따듯한 엄마젖이다 엄마 보고 싶다 나의 이야기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