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
김지훈
은은한 달밤에 탁상에 앉아
저물어 가는 하루를 붙잡고 있었다
오고 가는 술 한 잔에 친구는 쓰라렸고
달빛의 조명에도 쉽게 슬펐다
배운 말은 많은데 위로해줄 언어가 없었다
단지취할뿐이다
돌아가는 친구의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배추잎 몇 장을 넣었다
친구가 떠난 자리는 공허하고 추웠다
무심결에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지금은 없어야 할 배춧잎이 있었다
그때, 그날 아버지도 내게 슬펐나 보다
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
김지훈
은은한 달밤에 탁상에 앉아
저물어 가는 하루를 붙잡고 있었다
오고 가는 술 한 잔에 친구는 쓰라렸고
달빛의 조명에도 쉽게 슬펐다
배운 말은 많은데 위로해줄 언어가 없었다
단지취할뿐이다
돌아가는 친구의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배추잎 몇 장을 넣었다
친구가 떠난 자리는 공허하고 추웠다
무심결에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지금은 없어야 할 배춧잎이 있었다
그때, 그날 아버지도 내게 슬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