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오는저녁숲길에서서/로버트 프로스트

이충주 2019. 5. 1. 10:14

눈오는 저녁 숲길에서


이게 누구의 숲인지 알 것도같다.

그 사람 집은 마을에 있지만,

아마 그는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여기 멈춰서서

자기 숲에 눈쌓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내 조랑말은 나를 기이하게 여길 것이다.

근처에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숲과 얼어붙은 호수사이에

연중 가장 어두운 저녁에 길을 멈추었으니.


말이 방울을 흔들어 댄다.

뭐가  잘못됐는냐고 묻기라도 하듯

방울소리 외에는 가볍게 스치는 바람소리

솜처럼 부드러운 눈송이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먼길을 가야한다.

잠들기 전에 먼길을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