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이우리를데려자주리라 /포로그 파로흐자드

이충주 2019. 5. 2. 10:12

바람이우리를데려자주리라



나의 조그만한 밤에,

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긴다.

나의 조그만한 밤에 파멸의고뇌가 있으니

들어보라

어둠 속의 바람소리가 들리는가.

나는 낮선 이방인이 되어 열락을 바라보며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푸르러라.

그대의 손을 내 사랑에 빠진 손위에

타오르는 기억처럼 올려놓으라

그대의 입술을 내 사랑에 빠진 입술의 애무에 맡겨두라

존재를 다사롭게 느끼듯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나의 작은밤, 아, 슬프다!

바람은 나뭇잎과 뒤섞이고

나의 작은밤은 황량한 두려움뿐이다

귀기울려보라

어둠이 부는 것이 들리는가

나는 겸허히 이 행복을 바라보고

스스로의 절망감에 익숙해져 있다

귀 기울려보라

어둠이 부는것이 들리는가


이밤에 벌어지는 일에는

한순간 지붕이 무너져내리는 두려움이 묻어나고

슬퍼하는 많은 사람들과 같은 구름들은

추락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한순간, 그 이후론 아무 것도 없는 창 너머에는

전율하는 밤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대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창 너머에 는해결하지못한

너와 나의 근심이 있다

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아

쓰라린 기억의 손을 내 사랑의 손에두라


그리고 삶의 뜨거움을 느끼 는너의 입술을

내 사랑의 입술에 보내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바람이우리를데려다주리라.


포로그 파로흐자드 : 이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