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앤 히긴스 스파이서

이충주 2019. 5. 31. 10:07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그 하루를  정원에서 보내리라

허리를 굽혀 흙을 파고

거기에 작은 풀꽃들을 심으리라

내가 떠나간 뒤에도

그것들이 나보다 더 오래 살아 있도록

아마도 나는 내가 심은 나무에게 기대리라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새와 곤충들 또한 나처럼 그 나무에

기대는 것을 바라보리라

그리고 어쩌면 나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지막으로 흙 위로 난 길을 걸으리라

걸으면서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진실했던 때를 기억하리라

아마도 그것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되리라

그 어느 날보다 후화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