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 입구의팻말에 적혀있는시/작자미상

이충주 2019. 6. 10. 09:55

산 입구의팻말에 적혀있는시



낯선 자여

만일 당신이 학교가 필요하지않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진리를 배웠다면

세상이 죄와 불행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았다면

세상의 슬픔과 범죄와 걱정 근심을 충분히 보았다면

그리하여 그런 것들이 당신을 지치게 만들었다면

이 산으로 들어와

자연의 품안에 안기도록 하라

고요한 그늘이

당신에게도 고요함을 안겨 줄것이며

푸른 잎사귀들을 춤추게 하는 부드러운 바람이

당신의 멍든 가슴에

연고를 발라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