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십 년 전 편지

이충주 2019. 4. 8. 10:28

사십 년 전 편지


                          조남순


사십년 전 내 아들

군대에서 보낸 편지

언젠가는 읽고싶어

싸움하듯 글 배웠다


뜨는 해 저무는 하루

수없이 흐르고 흘러

뒤늦게 배운 한글 공부

장롱문을 열어본다


사십년을 넣어둔

눈물바람 손에들고

떨리는 가슴으로

이제야 펼쳐본다


콧물 눈물

비오듯 쏟아내며

사십 년 전으로 돌아간다



                                                        엄마의 꽃시중에서(김용택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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