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십 년 전 편지
조남순
사십년 전 내 아들
군대에서 보낸 편지
언젠가는 읽고싶어
싸움하듯 글 배웠다
뜨는 해 저무는 하루
수없이 흐르고 흘러
뒤늦게 배운 한글 공부
장롱문을 열어본다
사십년을 넣어둔
눈물바람 손에들고
떨리는 가슴으로
이제야 펼쳐본다
콧물 눈물
비오듯 쏟아내며
사십 년 전으로 돌아간다
엄마의 꽃시중에서(김용택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