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행복

이충주 2019. 4. 9. 11:41



나의 행복


                     변상철



식은밥 한덩이 훔쳐 먹다

하루 종일 두둘겨 맞던 고아원 시절도

공부시켜주고 호적에 올려준다더니

십 년을 소처럼 일하고 매타작당하던 시절도

그냥 그렇게 사는걸로 만 알았다

나이 오십이 넘도록 글도몰라

자격증도 못따고

은행도 병원도 마음대로 못 갔지만

그것도 그렇게 사는거지 싶었다

이제 조금이나마 글을 배우고 보니

남들과 말도 통하고 간판도 눈에 들어오네

글씨가 빼툴빼툴 못나도부끄럽지 않다

요즘은 길을 걸어도 밥을 먹어도

그냥 행복하다


                                 엄마의 꽃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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