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쓸 줄 아는 예뿐 손
김형심
청국장, 된장찌개, 시레기국
잠깐이면 뚝딱뚝딱
열무김치도 걷절이도 뚝딱뚝딱
내 이름 쪼금 쓰고
주민번호 살작 그리고
주소만 쓸라카믄
가슴이 쿵쾅쿵쾅
진땀은 삐질삐질
요리하는 내손은 예뿐데
글 쓰는 내손은 왜 이러지
그러나
이제는 자신있네
주소도 쓸수있고
편지도 쓸 수 있다네
이제는
글 쓰는 손도 예뿐 손됬네
엄마의 꽃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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