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물 동백나무 한그루
조매현
우리 집 앞마당에 동백나무 한 그루
남편이 시장에서 사오신 동백나무
심은지 2년이 되던 해 먼 세상으로 가버렸다
그 동백나무는 무럭무럭 잘 자랐고
그 이듬해부터 해마다 꽃이
탐스럽게 피어 내가 아침마다
쓰다듬으며 칭찬도 했다
지난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
잎이 얼어버렸다
그것을 본 내마음은
남편을 두번 잃은 것 같았다
다음해 끝순에서 새싹이 돋아나
얼마나 반가웠는지 눈물이 났다
남편이 선물한 나무 한 그루가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보물이다
엄마의 꽃시(김용택엮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