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존재

이충주 2019. 4. 1. 10:08

무존재

 

헐떡이며 짧아지는 숨소리

 

바닥으로 들어가는 몸뚱아리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바로 코앞에 있다

 

도망가는 그림자를 쫓는다

 

주위가 깜깜하다

 

네발로 걷는다

 

여기는 내 머릿속이다

 

생각을 쫓아간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깜깜한 우주로 돌아가야 하나

 

공포가 밀려온다 두렵다

 

생은 이어질까

 

언제 이어질까

 

50억년 후

 

고마운 이 미운 이

 

미안 한 이 보고픈 이

 

스치고 간 인연들

 

눈앞에서 지나간다

 

새벽에 오신 엄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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