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존재
헐떡이며 짧아지는 숨소리
바닥으로 들어가는 몸뚱아리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바로 코앞에 있다
도망가는 그림자를 쫓는다
주위가 깜깜하다
네발로 걷는다
여기는 내 머릿속이다
생각을 쫓아간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깜깜한 우주로 돌아가야 하나
공포가 밀려온다 두렵다
생은 이어질까
언제 이어질까
50억년 후
고마운 이 미운 이
미안 한 이 보고픈 이
스치고 간 인연들
눈앞에서 지나간다
새벽에 오신 엄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