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감보고있소?

이충주 2019. 4. 9. 09:38

영감보고있소?


                                        김금준




못배워서 받은 설움 어찌 말로 다할까

그중에서우리 영감한테 받은 설움

지금도 잊지 못하네


내가 못배운 것을 알고는

성질만 나면 날보고 은행가서

돈 찾아오라고 시켰지


그러면 나는 은행에 가서 땀을 쩔쩔 흘리며

2시간 동안 시간을 보내다가 오곤했지


글 모르는 죄로 남편에게 대들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며 평생 살았네


하얀 종이 위에 글씨 써 보는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글을 배워 은행가는것은

일도 아니라네


지금영감이 살아 있다면

떵떵거리며 자랑할텐데..

영감,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소?

이제는 글도 척척 쓰고

은행은 한숨에 갔다 온다오!


                                             엄마의 꽃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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