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보내는편지
박순덕
창문을 여는 것과 나가는 것이 다르듯
바다를 바라 보는 것과 헤엄치는 것이 다르듯
아버지 뒤를 따라 엄마를 찾아 외가에 간 날
가슴을 내어 주지않고 부지깽이로 때리던 엄마를
일주일 짧은 해로 후 60년 만에 백골로 만났다
주소도 몰랐고 버스를 탈 줄도 몰랐다
편지를 쓸 줄도 보낼 줄도몰랐다
외면하고 내치는 엄마의 마음도 몰랐다
내쳐진 1년 남짓 엄마의 부고를 들었다
장례식장에 갈 줄도 가야 하는 지도 몰랐다
글을 배워 차를타고 70이 넘어 찾아간 엄마는
바닷가옆 넓은 차로 가에 쓰레기 더미 옆에
무덤인지도 모르게 납작해 진 그곳에 있었다
나를 서럽게 했지만 화장하고 산에 뿌리며
준비해 간 편지를 읽었다 피눈물이 흘렀다
엄마의 꽃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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